[작은 생명을 품은 하루]
오늘, 평범했던 길 위에서 작은 기적을 만났습니다.
걷던 길 위, 갑자기 머리 위로 툭 떨어진 작은 존재.
놀란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작은 앵무새 한 마리가 겁에 질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나도, 그 녀석도 서로를 경계했지요.
하지만 이내 알게 되었어요.
이 작은 생명은 분명 사람 손길에 길들여진,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던 아이였다는 걸.
그 조심스러운 눈빛, 떨리는 몸짓 속에 담긴 두려움과 외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손을 내밀자, 녀석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조심스레 다가왔습니다.
작고 따뜻한 몸을 품에 안은 순간, 내 안에서도 무언가가 사르르 녹아내렸습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수없이 많은 상상을 하며 나는 결심했어요.
"따뜻한 순간을 이어가며, 작은 이야기를 잠시 전할게요."
'어떻게든 살려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 작은 생명을 품은 두 손이 어찌나 조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굶주림에 지친 듯한 모습에 가슴이 저릿했고,
키워볼까 하는 마음과, 부족할까 두려운 마음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했습니다.
그렇게 알아본 끝에, 이 작은 생명을 전문적으로 돌봐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아쉬움과 안도감이 뒤섞여 묘한 기분이었어요.
조심조심 앵무새를 건네주며, 마지막으로 눈을 맞췄습니다.
'괜찮아, 이제는 정말 괜찮을 거야.'
그 작은 눈동자에 담긴 고마움 같은 것을 나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내 마음엔 조용한 행복이 내려앉았습니다.
짧지만 뜨거웠던 만남.
살아야 한다는 절실함과, 사랑받아야 한다는 당연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 하루.
오늘, 나는 작고 소중한 생명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이렇게 기적 같은 일이라는 것을.